여주에 2022년 준공된 신상 카페 '바하리야'에 다녀왔다. 이 건축물은 2022년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하였고, 이집트 바하리야 사막의 영감이 묻어나는 카페로 백사막과 물, 빛, 삼각형의 조화로 초록초록한 자연보다는 사막의 풍경과 하얀색 돌덩이들이 차갑고 잔잔한 느낌을 준다.
바하리야는 삼각형 형태의 대지 모양과 강한 직선의 도로가 맞닿아 있어 심플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주는 건축물이다.
영동대로와 면한 샛길로 차량을 이용하여 진입해야하여 접근성에는 다소 불편함이 있지만, 사막풍경과 삼각형공간 안에서의 다양한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가보길 추천한다.
바하리야의 1층은 주차장으로, 노출콘크리트의 거친 느낌과 둥근 기둥을 이용해 필로티로 띄워 노출콘크리트의 무거움을 중화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
1층을 비우고 띄움으로써 2층의 조망권을 확보하여 도로 및 자연을 볼 수 있는 뷰와 그 반대쪽은 카페 내부에 연출된 백사막과 하얀돌, 물들의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등 다양한 시각적 이미지를 보여준다.
입구는 두 곳으로 계단을 통한 진입과 램프를 따라 올라가는 진입이 있다.
계단을 통한 진입은 하늘의 자유로움이 천장으로 인해 조금은 절제되어 보는 각도에서 다양한 하늘을 볼 수 있으며,
램프로의 진입은 자유로운 하늘을 한 껏 느끼며 걸어올라오게 된다.
계단 및 램프를 통해 올라와서 쭉 들어오게 되면 바하리야 사막이 펼쳐진다.
노출콘크리트의 차가움과 모래의 따뜻함, 자유롭게 놓여져 있는 돌, 바람따라 물결치는 물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한 장면을 만든다.
그리고 이 한 장면이 삼각형의 날카로움을 부드럽게 만든다.
카페 내부의 매력도 다양하다.
입구 바로에 위치한 곳은 외부로의 뷰보다 일행과의 시간을 보장해주는 공간으로 해석이 된다.
보통 가벽을 세울 때 바닥부터 올라가서 윗 부분을 트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아래를 트여주고 윗 부분을 막아버렸다. 이 벽의 용도는 오른쪽의 경우 마주보고 앉는 것이 아닌 옆으로 앉아 같이 한 곳을 바라보는 형식의 자리인데 이때 가벽의 역할이 다른 테이블과의 시선을 차단시켜 마음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다.
다른 곳은 백사장과 물, 콘크리트 벽, 돌 들의 한 장면을 보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며, 이와 반대쪽은 자연 속에 도로가 있어 차들이 지나가는 역동적인 분위기의 공간이다.
카페 내부에는 세모난 천창과 그 밑에 벽체가 다 올라가지 않은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은 회색조의 벽돌로 마감이 되어있어 내부에서도 차가우면서 새하얀 느낌이 연출된다.
여주하면 쌀이 유명한데 이 카페의 와플은 쌀이 첨가 되었다고 하여 배도 채울겸 백사막의 풍경을 보며 티타임을 가졌다.
하얀 모래사장과 바람에 물결치는 물을 바라보면서 멍때리며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기 좋은 곳이었다.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 / 외부마감 : 노출콘크리트, 스터코도장 / 내부마감 : 시멘트벽돌, 테라조, 수성페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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