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휴가 중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에 다녀왔다. 불국사에 대한 기억은 초등학생 시절에 왔을 때로, 넓고 큰 마당과 자연을 함께하며 계단을 올라가던 장면이 기억나는데, 이번에 방문하면서 어릴 때 느꼈던 만큼 공간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같은 공간을 나이대별로 느끼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8월 초에 다녀오면서 뙤약볕에 엄청 더운 날씨였지만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불국사에 오게 되면 주차장이 두 곳이 있는데 나는 불국사 바로 앞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였다. 불국사 입구에는 불국사의 일주문이 제일 먼저 마주하고 있다. 일주문은 기둥이 한 줄로 되어 있는데, 어느 쪽으로든 기울어지면 넘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즉, 어느 쪽도 기울어지지 않고 곧바로 서있어야 하는 문이니, 일주문을 지나는 것에는 한마음으로 들어서며 부처님을 향해 가며 부처님과 진리를 생각하며 이 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일주문은 맞배지붕과 다포형태로 구성되어 있고, 1칸 문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일주문을 지나 두 번째로 나오는 문은 천왕문이다. 이 문을 기준으로 하늘아래 '천하'와 하늘 위 '천상'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천왕문 안에는 불법을 수호하는 외호신인 사대천왕을 모시고 있다. 동서남북 순으로 지국천왕, 광목천왕, 증장천왕, 다문천왕의 수호신이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수호신들은 (좌) 남방증장천왕, (오)서방광목천왕이다.

이 사진은 천왕문 왼쪽에 있는 작은 연못인데 불국사를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찍었다. 초록초록한 나무들 사이에 보이는 다리는 '반야교'로, 반야교를 건너는 것은 곧,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을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이 정말 경의롭다.

이어서 천왕문을 지나 올라오게 되면 넓은 마당이 펼쳐진다. 이곳이 어릴 때 느꼈던 큰 공간의 장소였는데, 그 시절에는 학교 운동장보다 더 크게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적당히 넓은 마당정도로 느껴졌다. 느낌으로만 기억했던 것을 이제는 생생하게 기억하도록 노력해보려고 했다. 😁

마당에서 바로 보이는 이곳은 자하문으로 대웅전으로 향하는 청운교와 백운교가 있다. 이 청운교와 백운교는 33 계단으로 되어 있어, 33 계단은 33천(天)을 상징하는 것으로 욕심을 정화하여 뜻을 두고 노력하는 자들이 걸어서 올라가는 다리라고 한다. 이 계단은 이용객들이 이용할 수 없어 옆으로 돌아 대웅전으로 향해야 한다.


자하문 오른쪽에 있는 길로 걸어 올라와 들어서면 다보탑과 석가탑이 가장 먼저 보인다. 다보탑은 국보 제20호이고, 삼층석탑인 석가탑은 국보 제21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석가탑 내에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머릿속에 되새기고 가자 !😊 석가탑과 다보탑이 서로 전혀 다른 형상인 이유에 궁금증을 가지며 감상했다.


하늘을 배경으로 석가탑과 다보탑의 다른 형태를 담아보았다.



기와의 능선들이 얼기설기 겹쳐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 전통건축물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물을 마실 수 있는 곳과 사람들이 기왓장에 소원 등을 써놓은 것이다. 이 날 너무 더워서 나도 빨간색 바가지로 물 한잔 먹었다. 물맛은 당연 시원하니 좋았다.



불국사 내부를 다 돌아볼 수 없기 때문에 이 정도만 보고 나왔고. 바로 근처에 있는 석굴암에도 다녀왔다. 석굴암은 불국사 소속 호국암자로 세계에서 유일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화강암 석굴이라고 한다. 석굴암 입구에서부터 불상이 있는 곳까지 좀 오래 걸어가야 했는데 다행히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그늘진 시원한 산속길을 걸어갈 수 있었다. 걸어가며 다람쥐도 보았는데 자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힐링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석굴암 내부를 사진 촬영이 불가하여 눈으로 최대한 담고 나왔는데, 그 당시에 인위적으로 만든 석상이지만 정말 정교하고 분위기를 압도했다. 정숙하며 관람을 하였지만 사람들의 웅성웅성거림이 울려 더욱 분위기를 장악했던 것 같다. 요즘 전통건축물에 대해 관심이 생기며, 역사적인 공간을 지금은 우리가 관람을 하고 보러 오지만 이 공간에 담긴 다른 시간에 있었던 이야기를 알아가는 것이 이 공간을 좀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전통건축물의 건축구조와 관련된 정보를 모르고 지나갔다는 것이다. 다음에는 더 구체적인 공부를 통해 지식을 넓힌 뒤 다시 방문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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