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책박물관에 대해 소개하기 앞서...
이번에는 본인이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은 답사 버킷리스트 중에 한 곳을 다녀왔다.
겸사겸사 읽고 싶은 책도 있어서 대출할 겸 리스트 중에 송파책박물관을 선택하게 되었다. 게다가 집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금방 다녀올만했다. (걸어서 30분거리이긴 하다...)
그래도 오랜만에 여유롭게 밖으로 나와 산책해서 그런지 주변 풍경도 눈에 들어오고 30분이 훌쩍 지나갔다.
책박물관에 가는길에 찍은 사진이다. 보도블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쌓인 은행잎이다. 얼마나 쌓였는지 푹신푹신했다.
은행냄새는 덤이다.
노란 길을 따라가다 보면 30분이 훌쩍 지나 송파책박물관에 다다르게 된다.
송파책박물관 건축개요
위치 :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37길 77
대지면적 : -
연면적 : 6,212㎡
규모 : 지하1층~지상2층
주요 마감 : -
설계 및 시공 : 2017년 9월 14일~2018년 12월 31일
설계사 : (주)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건설관리 : (주)건원엔지니어링
시공사 : (주)동부건설
송파책박물관은 책장을 열고 책의 레이어 속으로 들어서는 듯한 콘셉트로 디자인하여 관람객에게 책 속에 있는 느낌을 부여하고, 세상의 문을 열고 작가와 독자가 함께 창조하는 새로운 세상의 문,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시공간의 문, 세대와 세대, 가족과 이웃, 당신과 나, 우리들의 소통의 문으로서 창조적인 공간의 형태로 나가는 박물관으로 구성하였다고 한다. 외관을 보면 세로루버를 굉장히 많이 쓴 모습이 보일 것이다. 이는 앞서 말한 책장의 레이어를 모티브로 단아하고 정갈한 느낌을 주기 위해 디자인했으며, 주변의 지역주민과 관람객, 다양한 연령별 세대와 함께 공유될 수 있는 외관의 이미지를 갖출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했다고 한다.
이제 내부로 들어가 보자.
안내도를 보면 1층은 어울림 홀, 로비, 키즈 스튜디오처럼 다양한 연령별 세대가 공유하는 공간으로 동적이며 2층은 전시 및 미디어를 감상하는 곳으로 되도록이면 정적인 공간으로 계획한 것을 알 수 있다.
책장에 수많은 책들이 보인다. 도서관에서 보이는 것처럼 병렬식으로 책장이 배치되어 있지 않고 책장을 벽에 몰아 최대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이렇게 벽에 책장을 두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은 다른 도서관에서도 많이 보았는데 우측의 사진처럼 책장의 일부분을 비워 앉아서 휴식을 취하며 책을 읽는 공간을 만든 것은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특이한 것은 이 송파책박물관은 이런 공간들이 굉장히 많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어울림 홀이다. 책을 가져와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이자, 명사의 강연이나 작은 공연이 이루어지는 복합 문화 공간이라고 한다. 송파책박물관의 시그니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공간이다. 양쪽 벽에는 누워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다. 휴식공간을 굉장히 잘 녹여놓은 공간 같았다. 천장에는 마치 송파책박물관이 달려있는 듯한 형태의 조명장식이 달려있다. 본인이 직접 가서 느낀 것으로는 휴식하기에는 좋은 공간이지만 1층 특성상 어린아이들이 많아 혼 잡스럽기 때문에 책을 읽기에는 아쉬운 공간으로 느꼈다.
어울림 홀을 올라오면 이처럼 많은 휴식공간이 맞이해 준다. 그중에 놀라웠던 것은 우측사진이다. 우측 사진은 화장실 가는 길이다. 화장실 가는 길도 낭비하지 않고 독서를 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두었다. 나름 조용한 공간으로 집중하고 싶다면 괜찮은 곳인 것 같다.
2층의 미디어 라이브러리를 지나오면 상설전시실로 이어진다. 루버형태의 입면과 새겨져 있는 글씨 덕분에 마치 책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종이로 만든 필통 그리고 세종대왕님이 직접 집필하신 책 등 다양한 전시품들을 볼 수 있었다.
전시품들을 신기하게 보다 2부 전시실로 들어오면 앉아서 쉬는 공간과 영상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연결된다.
수평적으로 컨셉을 잡고 디자인한 형태가 마치 책들을 쌓아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러한 본인의 생각에 답하듯이 한켠에는 빈 공간을 만들어 책을 놓아두었다. 그리고 2부 전시실에는 또 다른 흥미로운 전시가 있었는데..
흥미로운 전시는 1세대~3세대까지의 베스트 샐러를 전시한 것이다. 본인은 1세대 베스트셀러에 대해 생각조차 해보지 않아서 굉장히 호기심 있게 보았다. 그렇게 1세대, 2세대를 보다가 3세대를 보았는데 익숙한 책들이 보인다. 독자들도 아는 책들이 많을 것이다. 송파책박물관은 이렇게 1세대~3세대 베스트셀러를 전시하여 '조부모-부모-나'로 구성된 가족 3대가 서로의 독서 경험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
3부 전시에서는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돌아보는 공간이다. 과거시대의 활자, 현재시대의 작가, 출판, 편집에 대해 알아가고 체험할 수 있게 다양한 전시가 준비되어 있다.
나른한 토요일 오후에 나들이 겸 답사는 후회하지 않은 선택이었다. 박물관에대해 색다른 해석을 해보기도 하였고 컨셉에 대한 다양한 표현법도 배우게 된 답사였다.
아, 그리고 나들이겸 답사 겸 책을 대출하러 송파책박물관을 갔는데...
말 그대로 '박물관'이라 그런지 대출시스템이 없다고 한다. 독자들은 가게 된다면 참고하길 바란다.
(본인은 사진만 보고 당연히 대출이 된다고 생각을 했다.)
아쉽지만 책은 다음에 빌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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